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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정보/외과 Surgery

외과학이란 무엇일까요? What is surgery

by assist-kim 2019. 10. 18.

일반적으로 외과라고 하면 여러분들은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의료계에 일하고 계신분들이나 병원을 가실일이 많으신 분들, 건강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이미 충분히 알고 계시겠지만, 제주변 젊은 친구들만 봐도 내과, 외과를 구분하기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상당히 많더라구요. 오늘은 흔히 헷갈려 할 수 있는 외과학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urgery라고하면 어느 정도 감이 오겠지만 외과학은 수술을 집도하여 환자의 질병이나 상태를 치료하는 학문입니다. 내과학은 반대로 수술적인 치료를 하지않고 주로 약물치료를 하는 과이죠. 지금은 내과학도 내시경의 발달로 시술이 증가하고있고, 외과에서도 학문들이 발달하고있어 서로의 경계가 조금씩 애매해진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크게 분류하는 방법은 위와 같습니다.

외과학은 어떻게 발전을 했을까요? 외과적인 수술은 선사시대의 원시외과에서도 시작을 합니다. 예를들어 우간다 족이 시행했던 제왕절개술이나, 천두술이 있겠네요. 하지만 이런 수술들이 종교적이나 주술적인 이유로 시행되어서 실질적인 해부학적 지식이나 치료기술의 축적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중세시대로 오면서 외과학은 큰 변화를 겪습니다. 중세시대에는 의사가 대부분 승려였기에 내과 외과를 구분하지 않았지만, 1163년에 루트 종교회에서 '교회는 유혈을 보아서는 안된다.'는 결정을 내려서 의사가 외과를 다룰 수 없게 됩니다. 그 후 외과는 이발사, 목욕탕 주인 등 무자격자들에게 맡기게 되어버렸고, 이는 내과와 외과를 갈라놓게되버리게 되지요.
당시 내과의사들은 대학에서 정규교육을 받았지만 도제교육으로 배출되는 학력이 낮은 외과 의사들이 많아지자 내과와 외과를 차별하려는 움직임이 생깁니다. 결국, 의과대학에서 외과학을 교과목에서 제외하기에 이르러버릴 지경이 되었지요.
외과 의사들도 이에 대항하여 조합을 결성하고 자체적으로 의사를 양성하고 청, 홍, 백색의 나선띠무늬를 간판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지만 내과에서 대학에 외과 속성과정을 만들어 외과의를 많이 배출하여 권위를 계속 끌어내렸습니다. 이 시기에 이발과 면도등을 하며 간단한 외과처치를 한던 하급 의사들은 이발외과의 Barber surgeon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네요. 이러한 차별은 18세기 중엽에 이르러서야 해소되게 됩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프랑스에 파레라는 의사가 해부학을 발전시키며, 부상자의 사지절단 수술에서 그때까지 행해오던 동맥 소작법(불로 지지는)을 대신하여 혈관을 실로 묶어서 지혈하는 결찰법을 도입하여 출혈 문제를 해결합니다.
출혈의 문제가 해결이 되었지만 수술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남아 있었습니다. 바로 수술을 할 때 통증이 문제였고, 수술 후 감염의 문제가 있었지요. 이 문제는 19세기에 동시에 해결이 되게 됩니다. 바로 마취법과 방부법이 발견되기 때문이지요.

이런생각을 해보신적 있나요? 마취법이 발견되기 전에는 그럼 어떤 형식으로 수술을 진행했을까요? 서두에 말씀 드렸듯이 수술은 이미 선사시대부터 해왔다고 했는데 마취법은 19세기에나 발견이 되었다니 말이지요. 예전에도 환자의 통증을 경감하기위해 힘을 쓰긴 했었습니다. 천연원료에서 아편을 채취하거나 아니면 알코올, 최면제를 쓰기도 했습니다만 이정도로는 심도있는 마취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통증없는 수술이라는 목표에는 도달할 수 없었습니다. 근대의학에서는 더 심했던데 의사가 수술을 해야한다고하면 수술 시 고통이 두려워 자살을 하는 사람이 있었을 정도로, 수술시 고통은 극복하지못하는 큰 장벽이였습니다. 이 당시에는 수술 시 비명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지않게 병원 꼭대기에 수술실이 있었다고 하니 살짝 소름이 돋기도 하네요. 수술 풍경도 이 때에는 관람객이 구경을 할 수 있게해서 수술이 이루어졌고, 의사는 귀마개를 하여 비명소리를 듣지 않게하고 수많은 조수들이 환자의 팔다리를 붙잡고 있었다고 해요. 이 사실을 듣고나니 왜 사람들이 자살을 했는지 좀 공감이 되시나요? 이러한 환경에서 수술하는 동안 환자의 고통을 없애주는 마취법의 발견은 굉장했습니다. 이때 부터 외과의사들도 마취없이는 부담되었던 복부수술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었고, 이와같이 마취법의 발견은 수술기술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하게됩니다.

이때까지는 세균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의사들이 수술을 할 때 손도 안씻고 입던 옷으로 바로 수술을 들어가는 경우도 대부분 이었습니다. 미국의 홈즈라는 의사가 출산 후 임산부가 산욕열로 사망을 많이하자 의사가 병을 옮기는 매개자가 될 수 있다는 가정을 내리고, 이를 젬멜바이스가 실증적으로 증명을 해보입니다. 하지만 당대 의사들은 그의 말을 대수롭게 생각치 않았고, 후에 파스퇴르가 발효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세균의 개념이 나오자 리스터라는 외과의사가 수술 후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냅니다. 상처를 소독하는 방법을 고안해내고 공기중에도 세균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리스터의 노력 끝에 수술하기 전 손을 석탄산에 담가서 소독을 하고 들어가고, 수술기구도 석탄산에 담궜다가 사용을 하는 등의 변화가 시작됩니다. 후에 베르크만이 무균법을 도입하고, 소독법에서 무균법으로 발전하며 개선되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위에서 나온 인체 해부에 대한 이해와 지혈법, 마취법, 방부법이 나타나며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외과의사들의 시대가 열렸고, 수많은 술식이 개발되고 어떠한 장애도 해결할 수 있을거라는 낙관들이 나오기 시작하며 외과의사들이 영웅의 모습이 되기까지 하였습니다. 오늘은 외과의 정의와 역사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았는데요. 궁금증이 좀 해결되셨나요? 다음에는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외과의 영역에서 어떠한 수술이 이루어지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