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술도구에 어떤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아마 수술실 신규간호사나 간호학생에게 필요할 자료가 될 것 같은데요. 일단 제가 일하는 파트는 외과 파트여서 오늘은 외과에서 사용하는 기본적인 수술도구에 대하여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수술도구들은 어떤 수술에 쓰일지에 따라 set로 나누어서 포장을 합니다. 외과의 경우에는 개복을 했을때 어느정도 크기로 할지, 복부인지 다른 사지쪽인지, 복강경으로 하는지에 따라서 여러 세트로 분류를 해서 기구를 모아 소독을 해둡니다. 그렇게 해야만 특정 수술을 할때 기구를 하나하나 찾는게 아니고 많이 쓰는 기구를 모아놓은 세트를 바로 준비하게 됩니다. 그래서 신규간호사가 오게되면 세트 별로 어떤장비가 몇개 들어가는지를 외우게됩니다. 물론 set에 포함되지않은게 있다면 하나두개정도는 prn장비를 꺼냅니다. 세트를 오픈하면 장비들이 종류별로 정렬이 되어있고 멸균된 포로 멸균 구역을 확보하면서 정리를 해나갑니다.
위에 외과 세트 사진이 보이시나요? 그냥 보기에도 종류가 엄청 많아보이죠? 개인적으로 기구는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면서 익혀야 금방 익히겠지만, 병원에서 일하고 계신게 아니라면 수술기구를 쉽게 접할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사진으로 자세하게 설명을 해볼게요. 오늘은 외과 세트에서 가장 기본적인 기구들을 소개하구요. 한번에 올리기에는 사진이 너무 많아져서 종류별로 모아서 포스팅 하겠습니다.
드라마에서 수술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하는 말이 집도의가 힘차게 '메스'를 외치면서 시작하죠? 수술실에서 쓰이는 칼날은 일회용으로 한번 쓰고 버려요. 환자의 피가 뭍기도 하지만 칼날이 무뎌지면 안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칼날은 일회용으로 소독되어 나오는 제품을 꺼내서 세트안에 있는 mess holder에 꽃아서 사용합니다. 칼날(blade)도 모양이 정말 여러가지인데 보통 10번, 11번, 15번, 20번을 많이 써요. mess holder도 보시면 숫자가 써져있는데요. 칼날과 매칭이 되야되고 집도의가 두께를 두꺼운걸 원하는지 얇은걸 원하는지를 따져가며 준비를 합니다.
다음은 우리들의 손에서 집게 역할을 해주는 도구인 forcep류 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regular tooth forcep과 regular smooth forcep이에요. 사진으로 봐도 이빨이 있는 것과 부드러운 것의 차이가 느껴지죠? tooth forcep은 말그대로 이빨이 있어서 피부나 근막같은 질긴 조직을 잡을 때 사용하며 tissue forcep이라고도 불립니다. smooth forcep은 부드러운 조직을 잡을 때 사용합니다. forcep 크기에 따라서 앞에 adson, reguler, long 같은 말이 붙으면서 상당히 다양한 forcep이 존재해요.
아까보다 약간 길어진 forcep입니다. debakey forcep과 Potts forcep인데요. 개복을 하고나서 복강 내에서 수술이 이루어질 때 사용됩니다. 단면을 보면 debakey forcep이 좀 더 요철이 있고, Potts forcep이 더 매끈해 보이는걸 알 수 있습니다. 장을 봉합하면서 잠깐씩 잡을 때는 Potts를 쓰고, 복강 내 인대나 복막을 잡을 때는 debakey를 주로 씁니다. 얼핏 보면 비슷하게 생겨서 신규 때 실수를 많이하는 것 중 하나에요. 구분하는 한가지 팁은 Potts forcep은 사이에 pin이 하나 나와있어요. 그 외에 그냥 장을 잡아야 할 때는 long pin을 쓰는데요. Potts보다 좀 더 길고 넓적하다고 생각하시면 될거같아요.
마직막은 suction tip이에요. 수술을 할 때 가장 많이 쓰게되는게 바로 suction인데요. 아마 치과에서 많이 들어보셨을 거에요. 복강 내에 수술을 하다보면 피도나고, 더러운 농이 고이기도 하는데요. 이런 액체를 다 거즈로 닦기보다는 대부분 suction을 해서 빨아들여버립니다. 집에서 쓰는 진공청소기를 떠올리시면 될거같아요. 한 곳을 pin point로 빨아들이고 싶다면 suction tip을 사용해서 빨아들이구요. 장 사이사이에 넓게 퍼져있는 물을 빨아들이려면 suction cap을 끼워서 사진 왼쪽 모양처럼 하고 사용합니다. 위에 나와있는 것은 Poole suction tip이구요. 이 외에도 yankauer suction이나 control suction tip도 있는데 외과에서 주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몇가지 소개 못해드린거 같은데 생각보다 금방 분량이 많아지네요. 한번에 많은 사진을 올리기가 힘들어서 분류를 좀 나누어서 올리겠습니다. 다음에는 많이 사용하는 retractor류와 clamp류를 포스팅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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