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맹장수술을 했다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아마 대부분 급성 충수염으로 복통을 호소하다가 응급실에서 진료받고 응급으로 충수절제술(appendectomy)를 받으신 분들일겁니다. 예전부터 급성 충수염을 환자에게 쉽게 설명하면서 맹장염이라고 하다보니 이런 잘못된 용어가 혼용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급성 충수염이란 무엇인지 알아보고 수술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위 그림이 대장의 기본적인 구조를 그려놓은 것입니다.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어지고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을 지나 항문으로 가게되죠. 이 중 상행결장의 시작부분을 맹장(Cecum)이라고 하구요 그 밑에 작은 돌기가 하나 보입니다. 그 돌기를 충수(appendix)라고 합니다. 충수에 염증이 생기면 충수돌기염이라고 합니다. 말이 좀 어렵고 생소하다보니 맹장염이라고 소위 말하기는 합니다만 엄밀히는 충수돌기염이 맞습니다.
급성 충수염의 진단은 병력과 신체 검사, 혈액검사(백혈구 증가) 및 발열 등으로 진단의 가닥이 잡히구요. 컴퓨터 단층촬영(CT)와 CT가 힘든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초음파를 이용하면 진단율이 90% 이상입니다.
급성 충수돌기염은 바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원칙인데요. 요즘은 복강경으로 대부분 진행하기에 염증이 정말 심해서 개복을 할 수 밖에 없는 정말 드문케이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복강경으로 수술을 진행합니다. 복강경 수술 또한 수술자의 선택에 따라 투관침을 여러개를 사용할지, 아니면 배꼽에 창상 하나를 내고 하는 single port로 진행할지 결정합니다.
모든 수술이 마찬가지로 어떠한 장기를 떼어내려면 그 장기를 고정하고있는 인대나 막으로부터 분리해내고, 그 장기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혈관을 결찰한 후에 장기를 잘라서 제거합니다. 충수돌기는 따로 고정을 하고있는 인대는 없고 cecum에 달려있기 때문에 주혈관만 결찰을 해주고 자르면 되는데요. 충수돌기 근처에 mesoappendix라고하는 지방조직처럼 생긴게 보이는데 그 부분안에 주혈관인 appendicial artery가 숨어있습니다. mesoappendix를 조심스럼게 결찰 절리해가면 충수돌기의 base가 보이게되고 그 부분을 loop모양의 실로 묶고나서 충수돌기를 절제해냅니다. 충수돌기의 단면에서 점막 부분은 꼭 bovie로 태워주는데요, 이는 appendiceal mucocele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투관침을 여러개 사용한 경우에는 검체를 담는 비닐인 lap-bag을 통해서 충수돌기를 빼내구요. single port로 진행한 경우에는 그냥 빼냅니다. 경우에 따라 JP drain을 거치시키고 봉합을 하면 수술은 종료입니다.
수술시간은 보통 한시간 이내로 끝납니다. 하지만 보호자들이 느끼기에는 더 걸리는거 같을 수도 있는데요. 보호자분들은 수술실 밖에서 환자가 수술실을 들아가자마자부터 수술시간이라고 인식을 하시지만 의료진의 입장에서는 환자를 확인하고 마취하는 시간과 준비하는시간, 수술 후 마취에서 깨는 시간 등이 있기 때문에 수술시간은 의료진 설명보다 좀 넉넉히 생각하시는게 좋습니다. 보통 충수돌기 절제술이 응급으로 시행되다보니 많은 분들이 준비없이 경황이 없어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수술은 생각보다 금방 끝나기 때문에 너무 큰걱정은 마시고 이런 글들을 보며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글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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