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장 수술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볼까해요. 간단하게 수술명을 짓는 것부터 한번 확인하고 시작해보겠습니다. 수술명을 한글로 했을 때 많은 분들이 혼동을 하는 것 같아서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절제술 : 특정 장기를 제거하는 것. 접미사 ~ectomy (예 : colectomy, gastrectomy)
절개술 : 구멍을 내거나 공간을 만드는 것. 접미사 ~tomy (예 : craniotomy, laparotomy)
문합 : 구멍을 다시 연결하는 방법 anastomosis (예 : gastrojejunostomy, choledochojejunostomy)
조루술 : 구멍을 체외로 빼는 방법 : stomy (예 : jejunostomy, ileostomy, colostomy)
수술명을 확인할 때 위 방법을 적용해서 본다면 아무리 긴 수술명이라고 해도 어디를 어떻게 수술을 하는지, 목표한 장기는 무엇이고, 수술 후 어떤식으로 장기가 변형이 되어 있을지도 유추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대장 수술에 한정해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대장은 결장(colon)과 직장(rectum)을 합쳐서 대장이라고 부릅니다. 직장은 결장과 다르게 똑바로 서있기 때문에 직장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대장 수술에서 결장보다 직장으로 갈수록 난이도가 상승합니다. 시야확보도 쉽지 않아지고 주변 구조물들로 고정이 되어있기 때문에 박리해야 할 대상도 많아지며 그 말은 곧 인근 혈관과 신경을 더 신경써야하기 때문이죠.
대장의 주기능은 수분흡수 입니다. 만약 대장이 없다면 대변을 볼 때마다 심한 설사를 하듯이 무른 변이 나오게 됩니다. 대장에서 반 고형성 변으로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대장암 수술을 할 때에는 대장 자체만 떼는 것이 아니고, mesocolon, 직장의 경우에는 mesorectum을 같이 떼어내게 됩니다. mesocolic plane을 따라서 절제해야만이 tumor cell이 spillage되지 않습니다. 이 경계면을 Toldt’s fascia, 또는 White line of Toldt라고 부르며 대장 수술을 하는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장암은 암의 위치를 파악하고 절제범위를 결정하는데요. 절제 범위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 결정이 되는 거에 따라서 수술명이 결정됩니다. 위 사진에서는 한글로만 나와 있는데요. 의학용어로 다시 정리해볼게요.
1. Right hemi-colectomy
2. Transeverse-colectomy
3. Left hemi-colectomy
4. Anterior resection
5. Abdominoperineal resection, Miles' operation.
마지막 5번의 경우에는 항문을 아예 없애고 영구인공항문을 내어주는 상황인데요. 암종이 직장에서 너무 항문쪽으로 내려가 있는 경우에 시행됩니다. 암 수술의 경우에는 암만 떼어내는 것이 아니고 정상조직을 포함한 margin을 확보해야 하는데 margin확보가 안될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괄약근과 항문을 제거 할 수 밖에 없게 되는데 그런 경우에 시행되며 수술 술기를 고안해낸 Miles라는 의사의 이름을 따서 Miles' OP라고도 합니다.
제가 신규때부터 궁금했던건데요. 다른 수술명은 수술명으로 유추가 가능한데 4번이 좀 이상하지 않나요? 단순히 전방절제술 Anterior resection이라고만 했을 때 대장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데 이 수술명은 직장암에서 대표적인 수술명으로 자리잡고 있단말이죠. 신규일 때 이런 걸 물어 봤어야 했는데 그냥 일하면서 외우듯이 공부하다 보니 나중에야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던 차에 학회에서 알게 되었는데 유래를 알아보니 생각보다 흥미로운 배경이 있어요.
전방절제술은 직장암에서 나온 개념이에요. 지금은 직장암의 진단을 내시경을 통해서 쉽게 발견을 해내지만 내시경도 없고 영상검사도 발달하지 않은 시기에는 어떻게 했을까요? 정말 심해져서 항문으로 암종이 나올정도가 되어야 수술을 하던지 아니면 완전히 직장이 막히게 되어서야 알게 되었을 거에요. 직장암이 환자가 느끼기엔 증상이 직접적으로 느껴지는게 변이 가늘어지거나 혈변 정도이니 말이에요. 그래서 예전에는 직장암의 수술을 환자를 Lithotomy로 눕혀서 후방에서 접근을 했다고 해요. 항문으로 접근을 해서 암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던거죠. 그러다가 환자를 눕혀서 전방으로 접근이 가능한 수술법이 나오게 되고, 그때 사용하던 후방절제술의 반대 개념으로 배에서 접근을 한다 해서 Anterior resection 전방절제술 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합니다. 이것은 역사적인 개념이고 이제는 Sigmoid에 암종이 있어도 AR이라는 표현을 쓰고 더 아래까지 내려가게 되면 Low anterior resection 저위전방절제술 이라는 말을 써요. 문합술기와 문합기구들의 발전으로 직장 절제 후에 하부직장과 연결을 하고 직장암에 대표적인 수술로 자리매김하죠. 물론 수술의 난이도는 높지만 환자의 삶의 질(QOL)에서 중요한 항문괄약근도 보존 할 수 있다는 큰 이점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수술실에서 일하시다 보면 하트만 수술 Hartmann’s OP도 많이 듣게 되실거에요. 이는 천공, 장폐쇄를 동반한 직장암이나 암이 아니어도 천공이 심해서 repair가 힘들고 환자의 전신 상태가 나쁜 경우에 시행을 하게 되는데요. 직장암이 광범위하게 진행되어 복회음 절개술을 시행하여도 재발이 불가피하고 생명의 연장을 가져오기 힘든 경우에 Resection후 상부 장을 장루를 내고 마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추후에 장루를 다시 연결해주는 Colostomy take down 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환자의 회복 상태를 보면서 시기를 결정합니다.
이번에는 대장과 직장암의 수술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간단한 개요 정도로만 생각하시고 다음에는 좀 더 자세하게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과 공감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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